SK브로드밴드 정규직화에 뿔난 협력업체…"공정위 제소"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SK브로드밴드가 하도급 협력업체 직원 5200명을 정규직화하려 한 데 대해 협력업체들이 '불공정 거래행위'라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SK브로드밴드 홈고객센터를 운영하는 협력업체들의 모임인 'SK브로드밴드 홈고객센터 비상대책위원회(선임상임위원 강경준)'는 지난달 31일 60여명의 협력업체 대표들이 직접 세종시 공정위를 방문해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들은 SK브로드밴드가 하도급 협력업체 직원을 정규직화하며 서비스 자회사를 새로 설립하는 과정에서 수십년간 영위해 온 협력업체들의 생존권을 도외시했으며, 추진 과정에서도 불공정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가 지적하는 내용은 ▲ 인력의 부당유인 및 채용 ▲부당한 거래거절 행위 등 2가지다. 이들은 지난 2월경부터 SK브로드밴드 측이 계약 당사자인 고객센터 협력업체 대표와의 사전 협의나 허락 없이 해당 대리점 소속 직원(노조)과 고용 문제를 협의했다며 "부당노동행위로, 추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협력사의 직원들은 협력사가 직접 고용해 기술을 습득시킨 핵심 인력인데 이를 빼내가는 것은 협력사의 존립 자체를 흔든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재산권 침해 등의 불법적 사유가 발생하고, 정보통신사업법 제19조에도 반한다"며 "명백한 사유 없이 10여 년간 재계약을 통해 업무를 이어온 협력사와의 거래거절도 명백히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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