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러시아 스캔들 관련자들 소환

코미 전 FBI 국장, 내주 상원서 증언…하원은 플린 전 NSC 보좌관과 코언에게 소환장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 받고 있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이르면 다음주 초반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공개 증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플린과 코언의 증언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이날 CNN 방송은 두 사람이 각각 운영하는 회사에 대한 소환장도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소환장은 하원 정보위가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관련해 처음 발부한 것이다. 하원 정보위의 조사를 이끄는 마이크 코너웨이(공화ㆍ텍사스)와 애덤 시프(민주ㆍ캘리포니아) 의원은 소환장 발부와 관련해 "이들의 증언을 이끌어내고 개인 문서와 사업 기록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날 코언은 하원 정보위의 자료 제출 요구를 거부한 바 있다. 플린은 지난달 10일 상원 정보위가 소환장을 발부하자 지난달 30일 결국 손 들고 관련 증거 자료를 제출했다.하원 정보위는 기밀정보 보고서에서 거론된 미국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국가안보국(NSA), FBI, 중앙정보국(CIA)에도 각각 소환장을 발부했다. 이들 정보기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관한 기밀정보 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하원에서 발부된 소환장은 총 7개다. 3개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과 관련된 기밀정보 공개 요청건이고 4개는 러시아 스캔들 조사와 관련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지지 여론이 43%로 높아진 가운데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코미 전 국장, 플린 전 보좌관, 코언의 증언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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