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5개 지역 사료용 벼 시범단지 조성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농협은 쌀 과잉생산으로 인한 재고를 줄이기 위해 올해 5개 지역에 사료용 벼 시범단지를 조성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날 농협은 전북 김제 전주김제완주축협에서 사료용 벼 시범재배 파종시연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시범단지 조성 지역은 당진, 강진, 고창, 김제, 고령 등이며 규모는 논 30㏊다.현재 국내 정부 쌀 재고량은 226만으로 국제연합식량기구(FAO) 권장 적정재고량인 80만t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농협은 이 같은 쌀 과잉재고 해소를 위해 쌀 가공산업 활성화, 소비촉진, 해외 수출추진 및 대체작물 재배확대 등 다양한 방법을 추진중이며, 그 일환으로 논에 사료용 벼 시범재배를 시작했다.

특히 정부는 쌀 대신 대체작물을 심어, 쌀의 수요대비 과잉생산을 방지하는 생산조정제를 검토중이지만, 논의 형태를 유지하기 어렵고 대체작물의 과잉생산으로 해당 작물의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사료용 벼를 심는 경우 논을 유지할 수 있어 필요시 쌀 생산으로 전환이 가능하며, 생산량이 부족한 국내산 조사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국내산 조사료 자급률은 80%로 약 4000억원(108만t) 가량을 수입하는 등 생산량이 부족하다.

농협은 사료용 벼 시범재배를 위해 100억원을 지원하고 농촌진흥청과 협력해 농가 컨설팅도 실시한다. 농가 생산비, 소득액 등 경제성 분석과 사료용 벼의 종자선정, 재배·생산, 가축사양시험, 생산비·농가소득 등 전 과정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사료용 벼 재배로 쌀값 안정과 축산농가 생산비 안정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며 "논 농업 다양화는 물론 우리나라 농가 모두에 안정적 소득 보장이 가능한 전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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