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캐세이퍼시픽, 홍콩 본사 600명 감원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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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홍콩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이 본사 인력 600명을 감원한다고 22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캐세이퍼시픽은 이날 감원 대상인 본사 관리직 190명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비관리직 직원 400명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내로 대상자를 선정해 통보할 방침이다. 이번 캐세이퍼시픽의 인력 구조조정은 20년만에 최대 규모다. 캐세이퍼시픽은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800명을 감원했었다. 현재 캐세이퍼시픽은 홍콩에 1만9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조종사와 승무원 등을 뺀 3000여명이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이 올해 대규모 감원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3월 내놓은 비용절감 3개년 계획의 일환이다. 회사는 앞으로 3년동안 40억홍콩달러(약 5740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고위직의 연봉을 삭감하는 등 본사 인건비 30%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최근 중국 및 중동 항공사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다 비즈니스석 승객 감소, 저가 항공권 발급 등이 겹치면서 캐세이퍼시픽은 지난해 5억7500만홍콩달러(약 8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은 연간 손실은 2008년 이후 처음이자 회사 설립 후 70년동안 세번째다.

캐세이퍼시픽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기 위해 이달 1일 루퍼트 호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임명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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