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경제정책 추진력…남은 두 자리 '금융위원장·경제수석'에 달렸다

개혁성향 김기식·홍종학·이동걸 거론…현직관료 인사도 물망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문재인 정부의 경제팀 핵심 공석은 이제 단 두 자리가 남았다. 금융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만 지명되면 제이(J)노믹스를 이끌 경제팀이 진용을 갖추게 된다. 일명 '재벌 저격수'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각각 청와대 정책실장, 공정위원장으로 내정한 후 관료 출신의 김동연 아주대 총장을 경제부총리로 앉혀 무게감을 실은 상황. 곧 임명될 금융위원장과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들이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추진력을 실어줘야 한다. 한 마디로 '소득중심의 경제성장'을 내건 문재인 정부에서 행동대장의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위원장과 경제수석 후보 물망에 오른 이들은 대부분은 새 정부의 개혁적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 김기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종학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리고 이동걸 동국대 교수 등 개혁 성향 인사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김 전 의원은 참여연대 출신으로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로 활동했다. 전문적인 지식과 논리로 관료들을 압도해 '금융계 저승사자'로도 불린다. 그는 두 차례의 법 개정을 추진해 최고이자율을 39%에서 27.9%까지 인하하는 데 일조했다. 2014년 1억건 신용카드 정보 유출사태 이후 신용정보법을 개정, 금융사의 개인정보 수집 제한, 금융회사간 정보공유 금지 등을 도입했다. 정치인 출신으로 신선한 이미지가 아닌 점이 단점이지만 새 정부의 개혁적인 성향과는 통하는 바가 있다는 평가다. 홍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던 만큼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걸로 알려졌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해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언급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연구소장 출신으로, 정책수석 후보로도 거론된 바 있다.

이 교수는 한때 금융위원장 후보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노무현정부 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이 교수 역시 재벌개혁론자 중 하나다. 이번 대선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 가계부채 대책 등 금융ㆍ경제 정책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현직 관료인사 중에서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도 상당수다. 정은보 현 금융위 부위원장과 윤종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이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경제수석 후보자로는 김현철 서울대 교수와 조대엽 고려대 교수, 최정표 건국대 교수 등도 거명되는 중이다. 문 정부의 경제팀 인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경제수석과 금융위원장 내정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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