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17일 자사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패륜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커뮤니티로 알려진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서 통용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방송사고를 냈다. SBS 제작진은 즉각 사과하며 재발 방지 약속을 했지만, 청와대는 자체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시청자들 역시 같은 실수를 10번 이상 반복하는 SBS를 향해서 거센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3년 8월20일 <8뉴스>에 등장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사진/ 사진=SBS 캡처
그리고 지난 17일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의 코너 '밤참뉴스'에서는 미국 타임지 표시를 장식한 역대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표지에 비하 사진을 사용했다.
타임지 원문 표지 제목인 'Hello Mr. Roh' 대신 'Go to hell Mr. Roh(지옥에 가라 미스터 노)'로 바뀐 채 방송에 내보냈다. 'New president(새로운 대통령)' 대신 'New corpse(새로운 시체)'라는 문구도 적혀 있었다. 이는 일베에서 합성한 사진으로 밝혀지며 논란을 빚었다.
SBS 측은 "사용한 이미지에서 사전 충분한 필터링을 하지 못한 명백한 실수"라며 공식사과했다. 이어 "내규에 의거해 담당자에 대한 인사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가 SBS 차원의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SBS의 일베 이미지 사용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아시아경제 티잼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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