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오르는 증권株

증권사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증권사들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증권주 상승랠리에 탄력이 붙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4% 증가했다. 순이익 순으로 업계 1위다. 우리은행 배당 108억원, 자기자본투자(PI) 자산 매각이익 160억원 등 비경상 수익이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깜짝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순이익 2, 3위는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이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순이익 1102억원, KB증권은 108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2%, 120% 늘었다.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을 각각 인수ㆍ합병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이후 수익구조가 안정화된 데 따른 실적 개선"이라고 자평했다.

다음은 NH투자증권(886억원), 메리츠종금증권(809억원), 키움증권(607억원), 삼성증권 (558억원) 순이었다. 글로벌 증시 상승으로 인한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과 투자은행(IB)부문의 실적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주는 증시 호황에 힘입어 연초 이후 상승랠리를 펼치고 있다. 전날 실적 발표 영향으로 16일 장 초반 2% 넘게 오르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연초 7400원이던 주가가 9500원대로 껑충 뛰었다. NH투자증권도 연초 1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1만4000원대로 40% 이상 상승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키움증권도 각각 27%, 14% 연초 대비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그에 따른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ELS 조기상환 및 재판매 수수료 수익으로 대형사 위주의 실적 개선이 있었다"며 "그 외 해외주식, 채권, 수익증권 판매증가 등 금융상품으로의 자금 이동 추세는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이며, 향후 증권사의 주가는 상당 부분 증시 방향성에 연동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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