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일괄복당·당권 경쟁 소용돌이…洪 주말께 미국 출국

정우택 "홍준표, 당권 도전 하지 않을 듯"…박맹우 "복당 문제, 어중간한 상태로 오래가는 건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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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대선 패배로 제1야당이 된 자유한국당은 본격적인 당내 주도권 경쟁으로 또 한 번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께 미국으로 출국하는 홍준표 전 후보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한국당은 대선 이후로 미뤘던 바른정당 탈당파 13인의 복당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헌 104조의 '당무우선권'을 근거로 한 홍 전 후보의 탈당파 일괄복당 결정에 이견을 드러냈다. 친박(친박근혜)계 징계 해제 문제와 함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6~7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지도부에 맡길 가능성도 내비쳤다. 당내에선 친박계를 중심으로 바른정당 탈당파에게 해당행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운영의 전권을 쥐었던 홍 전 후보의 뜻이라고 해도 일괄 복당을 밀어붙일 경우 당내 갈등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비대위나 향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식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철우 전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재발탁된 박맹우 사무총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복당 문제와 관련, "어중간한 상태로 오래가는 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여러가지 논의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괄 복당을 둘러싼 논쟁이 차기 당권 경쟁의 전초전 성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정 권한대행은 홍 전 후보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며 다소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홍 전 후보가)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또 출마해 당권 도전하겠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본인의 문제이지만 당권 도전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전 후보는 차남 정현씨 부부를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한 달 여간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후보는 당분간 미국에 머물면서 향후 정국구상과 거취 문제를 숙고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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