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사 이전 논란 끝낸다…2021년까지 현 위치에 신축

지역 균형발전 위해 서구 루원시티에 '제2청사' 건립…인천도시공사 등 시 산하 8개 기관 이전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오랜 논란 끝에 시청사 부지를 확정했다. 시는 2021년까지 현 청사가 있는 남동구 구월동에 신청사를,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에 제2청사를 짓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구월동 신청사(가칭 행복청)는 현 청사 운동장 북측에 건축비 956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17층, 연면적 4만6000㎡ 규모로 짓는다.

기존의 시청 사무실은 물론 사무공간이 부족해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와 G타워에 분산된 시의 각 부서 사무실이 모두 입주한다. 신청사가 건립되면 현 청사는 시민 문화복지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루원시티 제2청사는 지하 2층, 지상 20층, 연면적 4만6500㎡ 규모로 건립된다. 이곳에는 인천도시공사,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종합건설본부 등 시 산하 8개 기관이 입주한다.구월동과 루원시티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사업비 2350억원은 인재개발원, 인천도시공사, 종합건설본부 부지를 매각해 1793억원을 마련하고 나머지 557억원은 시 예산으로 충당한다.

시는 이달 중 청사 신축 관련 기본계획과 타당성 용역을 발주하고 내년에 실시설계를 거쳐 늦어도 2019년 착공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신청사와 2청사가 건립되면 시민의 행정기관 이용 편의와 행정 효율이 증대될 것"이라며 "신청사를 중심으로 남쪽에 경제자유구역청, 북쪽에 2청사가 배치돼 지역 균형 발전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당초 현 청사 운동장, 시 교육청 부지, 중앙공원 등을 신청사 부지로 구상하고, 시교육청은 루원시티로 이전해 교육행정연구타운 조성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교육당국이 이전에 난색을 표하고 중앙공원 훼손 우려를 고려해 신청사를 현재의 운동장부지에 건립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현재의 인천시청사는 1985년에 지어져 낡은데다 인구 증가로 행정수요가 급증하면서 신청사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 청사가 있는 남동구는 이전을 반대하고, 서구와 남구 등은 지역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시청사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장기간 갈등을 빚어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