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압박공조에 고립되는 北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전방위 압박에 본격 착수하면서 중국에 대해 적극적인 협력을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정부도 28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 관련 특별 회의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수전 손턴 미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27일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주의방어재단(FDD) 주최 북핵 토론회에 참석, "트럼프 정부는 북핵 문제가 국가안보의 최우선 순위임을 분명히 했고,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도 북한 문제와 관련해 '공격'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부는 '압박의 폭발'을 만들기 위해 국제 공조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명확히 해야만 협상에 나설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어떠한 대가 지급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토너 미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더 행사해야 한다"며 중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면 중국이 직접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중국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소개했다. 틸러슨 장관은 28일 안보리 특별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중국 및 유엔 회원국 대표들에게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북한 공관 폐쇄 등 강력한 추가 제재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정부도 안보리 회의에 왕이 외교부장을 참석시키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동참 의지를 드러냈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북한이 중국 국경에서 불과 100㎞ 떨어진 곳에서 핵실험을 하고 있고 이는 중국 동북부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보다 혹독한 안보리 결의안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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