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8에도 있네…더 늦춰진 '3.5mm 잭'의 퇴장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5.8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베젤리스 디자인, 지문·홍채·안면인식, 10나노급 AP, 인공지능 빅스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삼성전자 '갤럭시S8'의 스펙이다. 이 외에도 갤럭시S8에는 사소하지만 눈에 띄는 스펙이 있다. 3.5mm 헤드폰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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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애플이 아이폰7에서 3.5mm 헤드폰잭을 제거하면서 무선이어폰 시대가 올 것임을 예고했지만, 그 시대가 언제 올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적어도 갤럭시S8이 3.5mm를 유지함으로써, 무선이어폰 보편화 시대는 확실히 더 늦춰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아이폰 시리즈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높다. 다양한 가격대에 많은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특히 갤럭시S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하이엔드 제품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8할이상을 차지하는 안드로이드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는다.지난 몇 개월 동안 이탈자가 발생하기는 했다. 모토로라, LeEco, HTC 등이 3.5mm 헤드폰잭을 없앤 스마트폰 모델을 출시했다. 인텔 역시 3.5mm의 대체재인 USB-C 포트의 표준화를 추진해왔다. USB-C 포트는 개방형 기술로 애플에 비용을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다.

그래도 갤럭시S8은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인 3.5mm 헤드폰잭을 탑재했다. 또다른 하이엔드 제품인 LG전자 'G6' 역시 3.5mm 헤드폰잭을 유지하고 있다. 모토로라와 HTC 제품의 판매량은 부진한 상황이다.

전세계에 팔리는 스마트폰 대다수가 3.5mm를 탑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헤드폰 제조사들은 쉽사리 USB-C 포트 지원을 결정하기가 힘들다. 추가적인 비용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갤럭시S8은 충전용 USB-C 포트를 지원하며, 헤드폰잭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3.5mm 잭이 여전히 건재하다. 심지어 삼성은 99달러(약 11만원) 상당의 고성능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가 만든 제품으로 3.5mm 잭을 사용한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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