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임원들 조직 쇄신 위해 일괄 사표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모금 사건과 직간접 연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의미…조직쇄신에 힘 싣기 위해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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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조직 쇄신을 진행중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원진이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대상은 전무 이하 임원진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들은 조직 개편을 이끌어가는 권태신 신임 상근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에는 권 부회장을 제외하면 임상혁 전무와 배상근 전무 등 전무 2명과 상무 6명 등 총 8명의 임원이 있다. 앞서 이승철 전 부회장과 박찬호 전 사회협력본부장(전무)은 지난 2월 말 총회에서 물러났다. 임원진 대부분은 이 전 부회장과 함께 오랜 세월 전경련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조직 쇄신의 계기가 된 미르·K스포츠재단의 대기업 출연금 모금 사건과도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이로 인해 재계와 전경련 안팎에서는 전 임원이 사표를 내야 조직 쇄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최순실 게이트'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도 있다. 다만 쇄신 작업을 하는 과정에 전경련에 대해 잘 아는 실무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는 반려될 가능성도 있다.

전경련은 혁신 태스크포스(TF) 총괄 임원을 임상혁 전무에서 배상근 전무로 교체했다.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허창수 위원장을 비롯해 회장단 멤버 3명과 외부 인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회장단 중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참여했다. 외부 인사로는 윤증현·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이 영입됐다. 혁신위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쇄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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