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군공항' 수원-화성 갈등 뇌관되나?

수원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화성시민들이 국방부 앞 광장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수원군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화성시민들이 국방부 앞 광장에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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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수원 군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가 결정되면서 수원시와 화성시 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화성시 내부에서도 군공항 이전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간 파열음이 나오면서 '민(民)민(民)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19일 수원시와 화성시에 따르면 군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화성 시민들은 오는 28일 국방부와 수원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 '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도 지역주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여하는 군 공항 이전 반대집회를 같은 날 국방부 청사 건너편 공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이어 이날 수원시청으로 장소를 옮겨 반대집회를 갖는다.

화성시 역시 국방부의 수원 군공항 이전 발표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국방부가 지자체와 협의하지 않고 예비 이전후보지를 선정한 만큼 법령을 위반한 것"이라며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시는 아울러 지역 갈등과 분열을 야기시킨 국방부의 일방적 발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군공항 저지 비상 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기로 했다. 화성시의회도 지난 17일 이전 반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시민사회단체, 주민들과 한뜻으로 이전을 막아내겠다며 '총력저지'를 천명한 상태다.

하지만 채인석 화성시장이 20일 열려던 수원 군공항 반대 기자회견을 19일 돌연 취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반해 수원 군공항 이전에 찬성하고 있는 '화성추진위원회'는 이번 국방부의 결정에 반색하고 있다.

이재훈 군 공항 이전 화성추진위원회 사무처장은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선정해 발표한 것은 전략상 가장 중요한 요충지라고 합리적인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이 사무처장은 특히 "군공항 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가 남았는데, 화성시 전체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는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된 화성시를 위해 군 공항 부지 개발이익금 511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성시와의 군공항 이전에 따른 갈등을 조기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은 지난 17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수원 군 공항 이전사업은 화성시, 지역주민과의 협의 없이는 불가능한 사업"이라면서 "수원시는 화성시ㆍ지역주민과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최대한 협의를 통해 수원 군 공항이 성공적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갈등 해소를 위해 경기도지사, 수원시장, 화성시장 간 연석회의를 열어 갈등 해결책을 마련하고 수도권 남부지역의 광역발전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겠다고"고 덧붙였다.

수원군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화성 화옹지구 주민들이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을 면담하고 조속한 군공항 이전을 위해 수원시가 협조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수원군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화성 화옹지구 주민들이 도태호 수원시 제2부시장을 면담하고 조속한 군공항 이전을 위해 수원시가 협조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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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는 특히 화성지역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과 주기적 만남을 통해 수원 군 공항이전 지역인 화옹지구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예산지원에 힘을 쏟기로 했다.

시는 수원 군공항 이전예산으로 국방부와의 협의를 거쳐 ▲이전비 5조463억원(72.09%) ▲기존부지 조성비 7825억원(11.18%) ▲금융비용 6598억원(9.43%) ▲이전 지자체 지원사업비 5111억원(7.30%) 등을 편성했다.

수원시는 군 공항이 이전하는 세류동 일대 522만1000여㎡를 첨단과학 연구단지와 배후 주거단지, 문화공원 등 '스마트폴리스'로 조성한다.

스마트폴리스에는 공원 및 녹지(36.2%), 주거용지(26.5%), 도로 및 기타(18.0%), 첨단과학 연구용지(16.3%), 상업용지(3%)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전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는 2022년부터 5년에 걸쳐 기존 부지 개발사업에 들어간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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