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 촛불집회, 정월대보름맞이 소원빌기…“2월 안에 반드시 탄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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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박근혜 대통령 ‘탄핵기각설’이 여의도 정가에 떠도는 가운데 정월대보름인 이번 주말(11일) 박 대통령의 퇴진을 바라는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가득 메울 전망이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날 ‘쥐불놀이’ 대신 ‘촛불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촛불집회를 주최하고 있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촛불집회 계획을 발표했다. 퇴진행동은 “촛불은 더 이상은 물러서지 않는다”면서 “헌재는 2월 안에 반드시 박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을 해야 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기간은 연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주말 촛불집회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매번 서울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열었으나 이번엔 헌재에 2월 탄핵 인용을 촉구하기 위해 이곳에서 열었다.

퇴진행동은 “2월 안에 반드시 탄핵을 가결시켜 줄 것을 호소하고 당부하는 다짐의 전화가 퇴진행동 사무실로 쏟아지고 있다”며 “추위를 이겨내고 모든 일정을 뒤로 미루고 광화문광장으로 나오겠다는 시민들이 무수히 많다”고 말했다.촛불집회는 오후 4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물러나쇼’ 사전집회로 시작된다. 사전집회 부제를 백제가요 정읍사의 첫 구절 ‘달하 노피곰 도다샤’로 정해 정월대보름을 맞이한다. 선거연령 하향과 비정규직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발언 등이 이어진다.

오후 6시부턴 본집회가 열린다. 본집회에선 헌재의 신속 탄핵을 촉구하는 발언과 특검연장, 재벌총수 구속 발언이 예정돼 있다. 가수 ‘뜨거운감자’, ‘레게스카올스타즈’의 공연도 있다. 또 보름달 애드벌룬을 띄우고 퇴진 소원 빌기 행사도 연다.

집회가 끝나면 박 대통령과 황 권한대행 퇴진을 요구하는 우선 청와대 세 방향으로 행진한다. 청운동 주민센터, 효자로, 동십자각으로 행진해 청와대를 포위할 계획이다. 행진 대열은 다시 두 개로 나뉘어 헌재로 향한다. 집회는 오후 9시쯤 마무리된다.

한편 퇴진행동 등이 참여해 만든 ‘새로운 세상, 길을 걷자 박근혜-재벌총수를 감옥으로 대행진’ 준비위원회는 촛불집회 열기를 끌어 오르기 위해 오는 10일과 11일 1박2일에 걸쳐 강남(특검 사무실-삼성 서초사옥-서울중앙지법)과 여의도 국회, 광화문광장, 청와대로 이어지는 16km ‘대행진’에 나선다.

같은 날 ‘탄핵무효’ 집회도 열린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들이 모여 만든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12번째 태극기 애국집회를 개최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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