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D-day]소로스의 돌직구 "트럼프 실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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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황준호 특파원] 미국의 제 45대 대통령 취임이 불과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불확실성의 시대 개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트럼프가 독재자가 될 것이기에 나는 그가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헤지펀드의 대부인 소로스는 이날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에서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가 나와 같이 그가 실패하기를 원하는 사람들로 인해 실패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는 자기 모순적 생각으로 인해 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구상 중인 자기 모순적 생각들은 '충분히 강력한' 미국의 헌법과 각종 기관으로 구성된 시스템 안에서 펼칠 수 없기에 자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소로스는 트럼프 집권기에 금융시장은 침체될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시장은 아직 축배를 들고 있지만 현실이 도래하면 어찌될지 모른다"면서 "불확실성은 장기 투자의 적이며 난 시장이 잘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지난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고 후원했던 소로스는 트럼프 당선 이후 시장이 폭락할 것으로 예측했다가 뉴욕 증시가 급등하면서 10억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부 장관(하버드대 교수)도 이른바 '트럼프 랠리'에 대해 '트럼프 버블(거품)'이라고 평했다. 그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은 과장되기 쉽다"며 대선 이후 증시의 급등이 과장됐을 수 있다"고 봤다. 또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기업 4∼5곳에 전화를 걸어 법규를 멈춰 세우고 뒤틀면서 미국에 고작 백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겨우 끌어온 일자리도 달러 강세로 사라진 일자리를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높은 관세는 의류와 전기제품 등 수입품을 중심으로 미국 내 물가 상승을 초래하고 불공평하다는 감정을 증폭시켜 혼란을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대선 기간 미국이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 미중 무역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며 일자리가 감소해 트럼프는 패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이날 뉴욕 증시는 대선 이후 최장기(5거래일) 하락세를 기록했다. 투자은행 KBW의 에쿼티 트레이딩 디렉터인 R.J.그랜드는 "우리는 다우 2만 포인트를 향해 오버 슈팅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뉴욕 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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