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9.8% '사상 최고'…실업자 100만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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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지난해 청년실업률이 9.8%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일자리 한파가 본격화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실업자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23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29만9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이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극심했던 2009년(-7만1000명) 이후 처음이다.산업별로는 숙박업 및 음식점업(4.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4.6%),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1%) 등에서 취업자 수가 늘었고, 농림어업(-4.4%), 도매 및 소매업(-1.4%) 등은 감소했다.

김이한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구조조정, 수출부진 등 하반기 들어 고용창출여력이 큰 제조업 고용부진이 심화됐다"며 "구조조정 영향이 현실화되며 (고용)개선세를 제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3만6000명 늘어난 101만2000명을 기록했다.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1999년 통계기준 변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실업자(43만5000명)가 3만7000명 늘어나며 전체 증가세를 견인했다. 청년실업률은 9.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3년 연속 9%대로, 두 자릿수에 육박한다. 아르바이트 학생 등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실업자를 감안하면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20%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고용률(42.3%)도 0.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고용률은 60.4%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이 되는 15∼64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오른 66.1%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국정 과제인 고용률 70% 달성 로드맵 내 목표치(68.4%)에는 못 미친다. 4년 연속 목표 달성 실패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해 취업자도 최초로 2600만명을 넘어섰다"며 "실업률과 함께 고용률도 동반상승하고 있어, 그만큼 노동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12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만9000명 늘어난 2616만8000명을 기록했다. 고용률은 60.1%, 실업률은 3.2%를 나타냈다. 청년실업률은 전년과 동일한 8.4%다. 구조조정 여파로 인해 제조업 취업자 수는 11만5000명 줄었다. 이 밖에 취업을 원하는 주부, 아르바이트 학생 등 '숨은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지난달 10.4%를 기록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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