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식용유' 이어 '콩나물 대란'…가격 인상·생산 중단까지

지난해 폭염과 태풍 영향으로 콩 작황 좋지 않아
햇콩 수확되는 10월까지 콩나물 부족 현상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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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조류독감(AI) 여파로 계란 대란이 발생한데 이어 지난해 여름 남미를 휩쓴 홍수 여파로 국내 식용유 시장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흔한 나물 중 하나로 여겨졌던 콩나물까지 물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들 품목들은 물량 부족현상을 빚으며 가격까지 인상되고 있어 서민들의 시름을 더하는 것은 물론 업체들은 판매한 물건마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콩나물 업계 1위 풀무원은 지난달 29일 콩나물 제품의 가격을 10~15%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은 원재료인 콩이 부족해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특히 CJ제일제당의 경우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 외에는 더이상 물량이 없는 상황이다.

대상은 물량 수급에 애로 사항이 생기긴 했지만 상황이 받쳐줄 때까지 제품 생산은 지속할 예정이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가격 인상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다.

콩나물 대란이 발생하게 된 배경으로는 지난해 여름 이상고온 현상으로 폭염이 지속된 것과 지난해 10월초 한반도를 강타했던 태풍 '치바' 영향이 컸던 것으로 지목된다.국내 콩나물 콩의 60% 가량을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 지역의 피해가 커 차바로 인해 콩 농장은 큰 피해를 입었고 이같은 현상이 콩나물 대란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작황 불황으로 울며 겨자먹기로 콩나물 생산을 중단한 CJ제일제당은 오는 가을 햇콩이 수확된 이후 판매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가격인상을 할 물건 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B급, C급 등의 물량은 있지만 품질을 고려해 잠정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대상 등 콩나물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생산 중단 현상이 발생할 경우 수급 차질이 예상되며 향후 가격이 더욱 오를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소비자 생활에 직결되는 콩나물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으나 물량 부족 사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인상하게 됐다"며 "물량 수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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