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崔 없이 '우병우 청문회' 시작…'구치소 청문회' 추진

최순실·안종범·문고리 3인방 증인 불출석…'위증 교사' 의혹으로 여야 기싸움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마지막 청문회가 22일 열렸지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씨 등 구치소에 수감된 핵심 증인들이 연달아 청문회에 불출석하자 특위는 구치소 현장 청문회 추진을 검토키로 했다. 이날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5차 청문회는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로 진행됐다.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18명 중 우 전 수석과 청와대 간호장교를 지낸 조여옥 대위를 제외한 16명의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3차 청문회 때 휴가중이라는 이유로 불참한 이영선·윤전추 청와대 행정관까지 줄줄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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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전 수석의 장모이자 최순실씨와 골프를 함께 칠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도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했다.

이에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불출석 증인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고, 오후 2시까지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주요 증인들이 나올 때까지 동행명령을 발부하는 한편, 불응시 증인 불출석죄·국회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구치소에 수감된 최씨와 안종범·정호성 등에 대해 내일(23일) 또는 오는 26일 구치소 현장으로 가서 현장 청문회를 추가로 열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아시아경제 DB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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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여야 청문위원들은 우 전 수석과 최씨와의 관계 및 국정농단 묵인 의혹, 세월호 검찰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위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과 피부미용 필러 시술 의혹에 대한 키(key)를 쥐고 있어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날 청문회는 '위증 교사'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이만희 의원과 관련해 여야 공방으로 시작됐다. 야당은 "국정조사 농단"이라며 이완영 의원의 특위위원직 사퇴를 주장했다.

'위증 교사' 의혹과 관련해선 K스포츠재단의 정동춘 이사장, 노승일 부장, 박헌영 과장 등이 참고인으로 출석해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박 과장은 '의증 모의' 의혹을 제기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에 대한 위증 혐의를 폭로하는 등 역공을 가해 논란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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