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은 웁니다, 연말 과한 음주에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 방치하면 나중에 회복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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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연말연시가 오면서 피할 수 없는 음주자리가 생기고 있다. 지속되는 술자리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가장 큰 건강문제는 간 손상이다. 간은 체내 단백질과 영양소를 합성 및 저장하고 알코올과 같은 유해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을 하는데 지나친 음주는 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간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과음으로 인해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에 지방질이 쌓이는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과정이 장기간 지속되면 간경변을 초래한다.

그러나 침묵의 장기라는 별명처럼 간은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약간의 피로감이나 소화 불량, 오른쪽 윗배의 거북감 등의 증상만 보일 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낫겠거니 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갔다가 결국 간경변으로 발전돼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평소 간 건강을 위한 관리는 필수적이다.간 해독을 돕는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은 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간에 좋은 식품에는 브로콜리, 양배추, 복숭아, 부추 등 채소 과일류와 비타민 B1이 풍부한 돼지고기, 버섯류 등이 있으며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UDCA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UDCA는 체내 이로운 담즙산의 성분으로 간 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피로의 원인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등 유해한 독소와 노폐물이 신속하게 제거되도록 돕는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피로감은 간의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며 "간 기능 개선을 원한다면 근본적으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적절한 휴식과 금주, 금연 등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건강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술을 먹으면 습관적으로 구토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구토를 하여 알코올을 빼내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구토를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식도와 위장이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 심하게 구토할 경우 위와 식도 사이의 점막이 찢어지면서 구토 시 출혈이 나타나는 말로리 와이스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위산이 위에서 식도로 반복적으로 역류하게 되면 위 식도 접합부가 손상돼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으며, 이 역류성 식도염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악화되면 식도 점막이 위의 원주상피세포로 변하는 ‘바렛식도’까지 진행될 수 있다.

김 교수는 "바렛식도는 식도암의 주요 위험인자로 이를 방치하면 식도암 발병 위험성을 30배 이상 높인다는 보고도 있다"며 "바렛식도 외에도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악화돼 위장관 출혈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이 경우 만성 피로와 빈혈, 그리고 까만색의 혈변이 나올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는지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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