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돋보기] 겨울철 보약이 되는 뿌리채소, 연근

조선시대의 율곡 이이는 어머니인 신사임당을 여의고 오랜 기간 동안 실의에 빠져 건강이 상하였는데, 이 때 연근죽을 먹고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이처럼 연근은 식재료 뿐 아니라 귀중한 약재로도 사용되었다. <동의보감>에서는 연근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피를 토하는 것을 멎게 하고 어혈을 없애준다’고 하였고 <향약집성방>에는 ‘신선한 피를 생기게 해 주어 산후에 많이 쓰고 입안에서 피가 나거나 코피가 나는 것을 멈추게 한다’고 기록되어있다.
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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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연근은 여러 가지 출혈을 멈추는 지혈작용과 열독을 풀고 어혈을 삭히며 토혈을 멎게 하는 기능이 있다. 연근에 들어 있는 탄닌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소염 작용, 수렴작용, 지혈작용을 동시에 하며 단백질의 응고작용을 하여 특히 구내염에 좋다. 또한 연근은 진정효과가 있고 신경의 피로에도 좋아 잠을 잘 자도록 하고 노이로제 등에 좋다. 평소에 불면증이 있을 때 연근 달인 물을 마시게 되면 숙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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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을 자르면 끈끈한 물질이 엉겨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뮤신(mucin)이라는 물질이다. 뮤신은 세포의 주성분인 단백질의 소화를 촉진시켜주며 위벽을 보호하고 콜레스테롤 저하와 해독 작용을 한다. 연근의 주성분은 녹말로, 주로 정과나 조림 등에 사용하며 조리할 때에는 껍질을 벗긴 다음 소금이나 식초를 넣은 물에 잠깐 담가 떫은맛을 제거한 후에 삶거나 튀긴다.

글 = 푸드디렉터 오현경 ,사진 = 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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