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촛불집회] 55만명 '분노의 행진' 시작…율곡로 앞서 청와대 포위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김민영 기자] 55만명(경찰 추산 19만명)의 시민이 모인 민중총궐기가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행진이 시작됐다.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분노의 발걸음을 내딛었다.

투쟁본부는 오후 4시부터 진행한 민중총궐기 집회를 마친 뒤 오후 5시30분께부터 청와대 에워싸기 행진을 시작했다.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린터라 예정된 시간보다 행진 시간은 좀더 늦어졌다. 이날 행진은 법원이 이날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측이 낸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청와대 인근 내자사거리까지 이어지는 4개 코스로 진행된다.

시민들은 각각 원하는 코스로 행진을 하면서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 서울광장을 벗어나는데만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중총궐기는 1500여개의 노동, 종교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주최했다.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박근혜 정권의 국민들의 분노가 극한에 달하면서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될 전망이다.이미 경찰 추산으로는 약 20만명으로 2008년 광화문 촛불집회 때의 인원을 돌파했고 주최측 기준으로도 55만명을 넘으며 당초 예상했던 10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경찰은 이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병력 272개 중대 2만5000명을 도심 곳곳에 배치했다. 행진이 청와대로 향하는 만큼 경찰은 율곡로 북측에 차벽을 설치했다.

행진이 끝난 오후 7시부터는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의 모임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오후 4시 민중총궐기에서는 노동자와 청년학생, 농민 등은 한 목소리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고(故) 백남기 농민 국가폭력 책임자처벌과 구속 수감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3대 특별요구안도 발표했다.

투쟁본부가 신고한 행진 경로는 ▲서울광장→의주사거리→서대문사거리→금호아트홀→내자사거리 ▲서울광장→정동길→정동사거리→포시즌호텔→적선사거리→내자사거리 ▲서울광장→을입구→종1가→안국사거리→내자사거리 ▲서울광장→한은사거리→을입구→을2가→종2가→재동사거리→내자사거리 등 4개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