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또 줄었다…삼성·현대차 악재에 두달연속 마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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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자동차 파업, 갤럭시노트7 단종 등 악재를 맞은 우리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선박 등 일부 주력품목의 수출이 개선되며 감소폭은 전월보다 좁혔다. 우리 수출의 25% 상당을 차지하는 대(對) 중국 수출역시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41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9월(-5.9%)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10월 수입은 348억달러로 1년 전보다 5.4% 줄었다.이는 현대자동차의 파업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단종, 조업일수 감소(-0.5일) 등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조업일수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 규모는 9억4000만달러(-2.2%포인트)로 추산된다. 여기에 자동차 파업 및 태풍피해(-5억달러, -1.1%포인트), 갤럭시노트7 단종 등 휴대폰 완제품 수출감소(-6억7000만달러, -1.6%포인트) 등을 포함할 경우 총 수출차질 규모만 21억1000만달러(-4.9%포인트)에 달한다.

이민우 산업부 수출입과장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품목의 수출부진이 전체 수출감소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2개 품목의 수출 감소액은 15억7000만달러로 지난달 13대 주력 수출품목 감소액(12억6000만달러)의 124%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1.7%), 선박(49.4%), 컴퓨터(7.1%) 등 3개 품목이 증가했고, 석유화학(-4.5%), 철강(-0.7%), 자동차(-11.8%), 석유제품(-4.5%), 가전(-2.5%) 등 5개 품목의 감소율이 축소됐다. 평판DP(-4.7%)와 컴퓨터는 연중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선박은 고부가가치선인 해양플랜트, LNG운반선 등 총 23척을 수출하며 50%에 육박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일평균 수출금액은 18억6000만달러로 6월(19억7000만달러), 9월(19억5000만달러)에 이어 올 들어 세번째로 높았다. 일평균 수출 감소율(-1.1%)은 6월(-0.8%)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수출 물량은 1년 전보다 감소했으나 단가는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 과장은 "자동차 파업, 신규 스마트폰 단종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총수출 및 일평균 수출 증감률이 전월대비 개선되는 등 10월 수출은 최근 수출 회복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9.9%)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갔고, 유럽연합(EU, 3.8%)과 아세안(2.5%), 중동(10.0%)지역으로의 수출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대중국 수출(-11.3%)은 111억달러로 올 들어 최고실적을 나타냈지만, 전월(-9.0%) 대비 감소율은 소폭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지난해 7월 -6.5%를 시작으로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올 들어 10월까지 누계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0% 줄어든 4050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3300억 달러로 10.1% 줄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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