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밥 딜런, 90만달러 상금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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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해의 노벨 문학상에 선정된 미국 가수 밥 딜런이 수상과 관련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상금 90만달러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딜런이 만약 노벨상을 거절해도 노벨상위원회는 수상자로 선정된 딜런을 명단에서 제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상금에 대해서만큼은 조금 얘기가 달라진다. 노벨상 규칙에 따르면 상금을 받기 위해서는 노벨상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해당하는 12월10일 이후 6개월 내 강연을 해야 한다. 24일(현지시간) 조나 피터슨 노벨상위원회 대변인은 "강연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딜런의 경우 콘서트도 가능할 것이다. 딜런과 일정을 조율하고 싶다"는 입장을 내놨다.

강연이나 공연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지난 2007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은 지병으로 몸이 불편해 스웨덴의 출판사가 그가 쓴 강연을 대독했다.

노벨상금은 한 번 거절하면 절대 다시 받을 수 없다.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수상을 거부한 6명 중 상금을 추후에 받으려 했다가 거절당한 사람도 있다. 1964년 수상자인 프랑스 실존주의자 장 폴 사르트르는 몇 년 후 생활이 곤궁해지자 변호사를 통해 노벨상위원회에 뒤늦게라도 상금을 받을 수 있는지 물었지만 단칼에 거절당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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