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으로 촉발된 통신시장 과열…갤S7으로 확대

9월 장사 못한 이동통신사
아이폰7으로 고객 유치 치열
갤럭시S7에도 40만원 이상 불법 보조금
번호이동 건수 나흘간 2만3109건…
전산 휴무 고려하면 시장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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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 '아이폰7'으로 촉발된 이동통신사 영업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9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때문에 장사를 망친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7에 이어 '갤럭시S7'까지 영업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2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4일 전체 번호이동 건수가 2만9466건을 기록했다. 이는 이통동신사 전산 휴무일이었던 지난 23일치 결과를 더한 것이다. 아이폰7 출시 첫날인 21일 3만6987건, 22일 2만5985건으로 나흘간 총 9만2438건으로 일 평균 2만3109건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 과열로 보는 2만4000건에 근접한 것으로 전산 휴무일을 감안하면 시장 과열치를 한참 넘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동통신사별로는 24일 SK텔레콤이 1377명의 가입자를 얻은 반면 KT는 1173명, LG유플러스는 204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지난 21~22일간 2868명의 가입자를 뺏긴 SK텔레콤은 23~24일간에는 뺏겼던 가입자 중 절반을 되찾아왔다.

결국 아이폰7 출시 나흘간 SK텔레콤은 1491명의 가입자 순감, KT도 650명 가입자 순감을 기록한 반면 LG유플러스는 2141명의 가입자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아이폰7 예약가입자가 출시 직후 한꺼번에 개통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3사는 지난 14일 아이폰7 예약 가입을 시작, 첫날에만 10만대 이상 예약가입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아이폰7 예약 가입 물량이 30만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이폰7 물량이 부족하면서 일부 이동통신사에서는 번호이동 가입만 우선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사들은 번호이동 가입에 대해 기기변경 가입보다 판매장려금을 10만원 이상 차별 지급하는 방법을 썼다.

특히 블랙 모델이 인기가 많으면서 블랙 외 색상에 판매장려금이 몰리는 현상도 일어났다. 보통 아이폰 출시 초기에는 인기가 많아 불법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지만, 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으로 실적 압박을 받는 이동통신사들은 아이폰7에까지 과도한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아이폰7으로 시작된 경쟁은 갤럭시S7, V20 등으로 확대됐다. 주말 동안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S7 등에 50만원 이상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면서 일부 유통망에서는 갤럭시S7에 불법 보조금이 40만원 이상 배포, 18만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시장 과열을 파악, 지난 23일 이동통신3사에 경고를 했으나 한번 흐름을 탄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24일까지도 갤럭시S7을 중심으로 판매장려금 경쟁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10월, 11월 실적 마감 시즌이 닥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아이폰7, 갤럭시S7 등의 모델에 집중적으로 장려금을 쏟고 있다"며 "방통위의 경고로 당분간 다시 시장이 잠잠해지겠지만 언제 다시 시장이 뜨거워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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