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환의 평사리日記]소풀꽃
입력
2016.09.30 06:30
수정
2020.02.1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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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풀꽃
하얀 겨울
아직 햇살이 차가운 얼굴 내밀기 전
수건 쓴 동네 아낙네 찬바람에 물동이 이고 지나갈 때
자른 머리카락은 바람에 나부끼지 못했다
부끄러운 일도 아닌데 얼굴 붉어진 여인
아침이슬 하얗게 내린 백로 아침
재를 뒤집어썼던 머리엔 하얀 수건
그 수건 만장(輓章)되어 가는 길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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