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PC방 게임 모바일서 '맞짱'

리니지2. 삼국지 조조전. 메이플스토리 등 올가을 앞다퉈 출시…
두터운 팬층 무기로 왕좌 탈환 채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올 가을 '고전' 명작 게임들이 모바일으로 돌아온다.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가 독식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1위 왕좌를 전통의 게임 강자들이 탈환할 지 주목된다.28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삼국지조조전' 등 두터운 팬층을 거느린 고전 명작 게임들이 모바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먼저 '리니지'의 첫 모바일 진출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다음달 13~15일 간 비공개시범테스트(CBT)에 들어간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된 1세대 온라인PC게임으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올 상반기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매출액은 1797억원으로, 올해 총 리니지 매출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리니지2 레볼루션'은 모바일 게임 강자 넷마블이 제작했다. 지난 8월 '리니지2 레볼루션' 첫 공개 행사 당시 10년 넘게 리니지를 즐겼던 팬들이 자녀와 함께 행사장을 찾는 등 고전 팬들의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외에도 엔씨소프트가 제작하는 '리니지M', '리니지RK' 등 여러 '리니지'들이 올해 출시될 계획이다.

넷마블의 '리니지2 : 레볼루션'

넷마블의 '리니지2 : 레볼루션'

원본보기 아이콘

리니지와 같은 연배인 '삼국지 조조전(1998)'도 약 20년 만에 온라인과 모바일이란 옷을 입고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Online)'으로 다시 태어난다. '삼국지 조조전'은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스의 유명 RPG 게임이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의 핵심은 완벽 이식이다. 과거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면서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그래픽, 스킬 등을 개선하는 데에 집중했다. 넥슨의 자회사 띵(Thing)소프트가 제작을 맡았으며, 다음 달에 출시된다.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원본보기 아이콘

넥슨은 NSC와 공동 개발 중인 모바일 MMOPRG '메이플스토리M(모바일)'을 다음 달 13일 정식 출시한다.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03년 출시 후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게임성으로 여전히 PC방 인기 게임순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장수 게임이다.

메이플 스토리의 주요 팬층은 상대적으로 저연령대인 초·중학생이었다. 넥슨은 이제는 성인이 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한편, 오랜 기간 검증된 게임성으로 모바일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전략이다.

메이플스토리M

메이플스토리M

원본보기 아이콘

스마트폰이 갓 보급될 당시 한 차례 모바일 게임시장을 휩쓸었던 '앵그리버드'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조이시티는 '앵그리버드'의 지적재산권(IP)과 조이시티의 보드게임 '주사위의 신'을 결합한 보드게임 '앵그리버드 다이스'를 다음 달 선보인다.

앵그리버드는 지난 2009년 애플의 아이폰3GS가 출시되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이 형성되던 시기에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조이시티는 앵그리버드 IP의 익숙함을 무기로 전 세계 모바일 게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앵그리버드 다이스

앵그리버드 다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이 같은 '고전' 신작들이 새로운 히트작이 없어 다소 주춤한 모바일 게임 시장 매출 1위를 탈환할지 주목된다.

현재 구글 플레이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 1, 2위 자리는 넷마블의 '세븐나이츠(2014)', '모두의 마블(2012)'이 차지하고 있다.

두 게임은 최근 7개월간 1·2위를 자리를 다투며 새로운 강자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올해 출시된 신작 중 1위를 경험했던 게임은 '스톤에이지' 뿐이다. 그것도 6일 천하로 그쳐, 새로운 히트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기업화 된 게임회사들이 상당수의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고전 게임 IP에 매달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지 못하면 물량 공세로 쏟아지는 중국 등 해외 게임에 밀려 장기적으로 한국 게임의 경쟁력이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