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체육회, 밀실서 속닥속닥 ‘내사람 심기’” 의혹

시체육회 간부 절친 절차생략 ‘배드민턴협회 선관위원장 추천·선임’ 의혹
서구배드민턴연합회 일부 간부 “규정 위반 업무집행…담당자 징계 요구”


[아시아경제 문승용] 광주광역시 통합체육회가 이달 말까지 통합을 완료할 계획이지만 일부 종목단체의 통합을 이끌지 못하면서 진퇴양난에 빠졌다.통합을 이루지 못한 한 단체는 “시체육회는 통합방식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라”는 목소리를 높이며 밀실·야합을 주장, 관련 실무 담당자와 직원들을 전면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1일 광주시 서구배드민턴연합회 전·현직 일부 간부들은 광주시체육회를 방문해 ‘선거관리위원장 직위에 대한 이의 및 징계 요청서’를 전달했다.

이 단체 회원들이 시체육회에 전달한 요청서에는 “‘종목단체규약 제19조(선거의 중립성)제2항 제3호에는 위원장은 호선하되, 종목단체와 관계가 있는 위원은 위원장으로 선임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를 위배해 교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광주시체육회가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승인한 김 모(광주시체육회 A협회 전무이사)씨는 현재 광주광역시배드민턴연합회 산하 남구배드민턴연합회 J클럽 동호인으로 2015년 클럽회장을 역임한 경력이 있으며 현재 고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자라고 주장했다.

또한 광주시체육회 강 모 부장은 선거관리위원장을 배드민턴 종목단체에 관련이 있는 동호인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한 사실은 종목단체 규약 ‘제19조(선거의 중립성) 종목단체와 관계가 있는 위원은 위원장으로 선임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한 업무 집행이다며 이에 대한 실무담당자의 징계를 요청했다.

더욱이 김씨는 광주시체육회 강 모 부장과 절친이다. 강 부장은 절차를 생략하고 밀실에서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에게 유·무선전화를 통해 짬짜미로 선거인단을 구성한 의혹을 사고 있다고 제기했다.

서구배드민턴 연합회 한 관계자는 “2개월 전부터 투명성 공정성을 담보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시체육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졸속으로 회장선거를 날치기할 것이 우려돼 매일 시체육회에 출근하면서 감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광주시체육회의 이 같은 임원구성과 선거관리위원장 선임은 특정인을 회장으로 선출하기 위해 추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들의 움직임을 보면 스포츠 단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로 선거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광주시체육회 강 부장은 “문제가 된 김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일 사임했다”며 “양 단체에서 추천해 줄 것을 요청, 선거인단과 위원장을 새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와 절친이라고 하기보다 25년 동안 생활체육회에서 근무하다보니 서로 아는 사이”라며 “김 씨가 대학교수이고 전문체육도 잘 알고, 생활체육 이사도 역임해 처장(김성규 광주시체육회 사무처장)하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밀실서 친분이 두터운 사람들에게 전화해 짬짜미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확인을 거쳤지만 확인이 되지 않았다”며 “자신은 잘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달 3일 광주시체육회 가맹단체인 빙상경기연맹 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낙마한 A(53)씨는 “선거인단이 아닌, 대의원 총회를 통해 회장을 선출할만한 ‘특수한 사정’이 없었고, 체육회 승인도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회장선거관리규정이 아닌, 종목단체규약에 따라 약식으로 치러졌다”며 광주지법에 ‘선거무효 등 가처분 신청’을 냈다.

A씨는 또 선거에 대한 부당성을 들어 K(41) 신임 회장에 대한 ‘직무집행 정지’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승용 기자 ms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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