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 -1.1%…2007년 이후 최저

지난 9월 방북한 에릭 쳉이 당시 촬영한 평양 주민들의 모습. 사진출처=에릭 쳉 페이스북

지난 9월 방북한 에릭 쳉이 당시 촬영한 평양 주민들의 모습. 사진출처=에릭 쳉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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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지난해 북한 경제성장률이 -1.1%를 기록, 2007년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과 남한의 1인당 소득 격차는 2014년 21.4배에서 지난해 22.2배로 확대돼 남북 간 경제력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2007년(-1.2%) 이후 최저치다. 북한 경제는 2011~2014년까지 4년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1%대 성장률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급격히 떨어졌다.

◆"건설만 님았다"…농림·광공·전기가스수도업 부진=북한의 성장률이 대폭 하락한 데는 건설업을 제외한 다른 업종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농림어업과 광공업, 전기가스수도업의 감소세가 심화된 것이 마이너스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산업별로는 명목GDP의 21.6%를 차지하는 농림어업 생산이 전년대비 0.8%포인트 줄었다. 축산업과 어업은 대폭 늘었지만 벼와 옥수수 등을 중심으로 곡물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광공업(명목GDP의 32.7%) 생산은 철광석과 마그네사이트 생산이 줄면서 2.6%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명목GDP의 20.4%) 생산도 증가율이 2014년 0.8%에서 -3.4%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업은 섬유, 의복, 가죽, 신발 생산 감소로 전년보다 0.8% 줄었고, 중화학공업도 제1차 금속제품과 조립금속 및 기계, 운수장비 등이 줄면서 4.6%나 감소했다. 전기가스수도업도 가뭄으로 수력발전량이 줄어들면서 전기업을 중심으로 12.7% 감소했다.

반면 건설업(명목GDP의 9.0%) 생산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어난 영향으로 2014년 1.4%에서 지난해 4.8%로 증가폭을 늘렸다. 서비스업(명목GDP의 32.2%) 생산도 정부서비스, 도소매업, 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0.8% 늘었다.

◆ 남북한 1인당 평균 소득격차 22배…경제력 차이 갈수록 벌어져=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조5000억원으로 추정돼 남한 명목 GNI(1565조8000억원)의 4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1인당 GNI는 139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남한(3093만5000원)에 비해 22.2분의 1 수준으로, 2013년(20.8분의 1)과 2014년(21.4분의 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27억달러로 2014년에 비해 14.8% 감소했다. 섬유류(5.3%) 수출은 늘었지만 광물성생산품(-14.7%) 수출이 많이 감소한 탓이다.

수입은 광물성생산품(-34.2%), 섬유류(-15.9%) 등이 줄면서 전년 대비 20.0% 감소했다.

통일부 집계에 따른 남북교역량은 2014년 23억4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7억1000만달러로 15.7%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북한으로는 전기전자제품, 화학공업제품 등을 중심으로 늘었고, 북한에서 우리나라로의 반입도 전기전자제품과 생활용품 등이 늘면서 전체 규모가 증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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