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의 복심 박선숙, 檢 출석…"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安의 복심 박선숙, 檢 출석…"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지난 총선 당시 불법 리베이트를 사전 논의ㆍ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선숙(56ㆍ비례대표) 국민의당 의원이 27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본격화될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복심(腹心)인 박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민의당이 표방하던 '새정치' 역시 심대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인과 함께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회색 정장 차림을 한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걱정을 끼쳤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 관계를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만 밝힌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박 의원은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왕주현 사무부총장과 함께 지난 총선 당시 공보물인쇄업체 B사, TV광고대행업체 S사로부터 김수민(30ㆍ비례대표) 의원이 브랜드호텔을 통해 수수한 2억여원의 불법 리베이트를 사전에 논의ㆍ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국민의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김 의원 등을 고발한 이후 '당으로 유입된 불법자금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지난 24일 검찰에 소환 된 김 의원이 변호인 진술서를 통해 왕 사무부총장이 계약 및 허위계약서 작성 등을 조언ㆍ지시했다고 진술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김 의원 측이 진술서에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박 의원은 왕 사무부총장을 지휘하며 당무를 총괄한 사무총장이었다.

이에 따라 리베이트를 둘러싼 전후관계를 파악한 검찰은 박 의원 조사를 통해 개입여부를 밝혀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이날 서울 서부지법이 이번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왕 사무부총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열어 구속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만큼,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수사를 통해 안 대표의 최측근인 박 의원에 대한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안 대표는 중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부터 안 대표를 보좌 해 온 최측근이다. 박 의원은 안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후 실질적으로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했다. 특히 안 대표는 창당 초기 사당화 논란에도 박 의원을 당 사무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높은 신임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당 등 선제적 조치를 시사하며 "박 의원이 조사를 받고, 왕 사무부총장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그러한 판단을 최소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대표 역시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히 조치를 취하겠다"고 재차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