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삼호가든3차 조합장 해임…재건축 속도내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삼호가든3차(가든맨션 3차)에서 조합원이 조합장을 해임하는 일이 벌어졌다. 주춤하던 사업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일 열린 삼호가든3차 주민 임시총회에서는 현 조합장 정모씨와 임원진(감사ㆍ이사) 장모씨와 이모씨 등 집행부 임원 3명의 해임안이 통과됐다. 시공사 선정총회 비용지출과 관련한 의혹이 불거진데다, 집행부가 조합을 독선적으로 운영했다는 지적으로 조합원과 집행부간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이번 해임안에 조합원 상당수가 동의했다.이 단지는 지난 2013년 조합 설립 후 다른 사업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재건축을 추진해왔으나 지난해 초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한 후 관리처분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합 내부 각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해임안건을 발의한 양영철씨는 "당초 나왔던 설계안에서 바뀐 부분을 관리처분계획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향후 총회를 다시 거쳐야하는 등 절차상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면서 "조합원이 재건축 이후 아파트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하면서 불만이 쌓여있다"고 말했다.

관리처분계획을 준비하던 이 조합은 사업절차를 되돌리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따르면 현 424가구 아파트는 재건축 후 777가구로 거듭난다.

조합 측은 새 집행부를 꾸려 향후 절차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관리처분계획을 준비하면서 불거진 문제들이 제때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조합장 등 새 임원을 선출해야하는데다 시공사가 바뀐 부분을 설계에 적용하는 등 일련의 절차를 밟아야 해서다.한편 이 아파트는 지난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잡음이 불거져 경찰수사가 진행된 적이 있다.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이 고가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가장 먼저 적용키로 했으나 한발 앞서 분양을 진행할 개포동 주공3단지에 먼저 적용하게 돼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불만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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