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들이 가장 많이 보는 책은?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금융감독원은 금융사들을 감시·감독해 때론 징계와 제재라는 ‘철퇴’를 내려야 한다. 그래서 냉철한 이미지가 강하고 왠지 금융 전문서적 속에 파묻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정말 그럴까?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감원 도서자료실에서 올 상반기에 직원들이 가장 많이 빌려간 책은 독일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오베라는 남자’다. 이 책은 아내를 잃고 직장에서도 쫓겨난 한 남자가 자살을 결심했으나 자살을 방해하는 이웃들과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이다. 출간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었으며 최근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이 밖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4위), 종이달(5위, 가쿠다 미쓰요가), 로마인이야기(7위, 시오노 나나미), 내일(8위, 기욤 뮈소) 등 외국소설들을 많이 빌렸다.

공교롭게도 상위 10위 안에 한국 소설이 없었다. 최근 영국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지난 3일에야 입고됐다고 한다. 현재는 모두 대출 중이다. 물론 전문서적도 주로 많이 읽고 있다. 많이 빌려간 책 2위가 바로 ‘Asset and liability management handbook(자산 부채 관리 핸드북)'이다. 가우탐 미트라 영국 브루넬대학교 교수와 카타리나 슈바이거 런던정경대 강사가 함께 쓴 안내서다.

또 밴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쓴 자서전 ‘행동하는 용기’는 9위에 올랐다. 저자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Fed 의장을 역임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최전선에 있었던 인물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경제학자 올리비에 블랑샤르와 스탠리 피셔 현 Fed 부의장이 공저한 ‘Lectures on macroeconomics’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9년 출간된 이 책은 거시경제학 기본서로 오랫동안 영미권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경제학 서적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국내에 ‘아들러 심리학’ 신드롬을 일으킨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가 3위를 기록했고, 지난 1월 타계한 신영복 선생의 ‘담론’도 6위에 랭크됐다.
금감원 다독통계(자료=금융감독원)

금감원 다독통계(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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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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