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T&G發 광고업계 유착 압수수색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KT&G 비리와 더불어 광고업계 유착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석우)는 14일 오전 광고기획사 J사의 광고주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두산그룹 계열 광고업체 O사, J사에 광고를 맡긴 코스닥 상장 금융업체 L사 등에 수사진을 보내 일감 수주 및 회계 관련 서류, 전산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J사 전·현직 대표 등 임직원들이 거액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일감 수주 및 광고주 확보를 위해 뒷돈을 뿌린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확인해 왔다.

검찰은 L사 경영자문을 맡고 있는 고위 임원 S씨가 J사 측으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았다는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O사의 경우 J사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J사 전·현직 대표 등 4명을 지난달 구속기소한 데 이어, 이달 12일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혐의로 이 회사 임원 2명을 추가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KT&G를 관통한 검은 돈의 흐름을 쫓는 과정에서 광고업계 유착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J사로부터 5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 등으로 백복인 KT&G 사장(51)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달 초 검찰 청구를 기각했다.

검찰은 자금흐름 분석 및 그간 확보한 진술 등을 토대로 추가 조사 필요성을 타진한 뒤, 백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거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기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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