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청문회]예고된 참사…비용 충당하려 무리한 증축

해경과 청해진해운 유착 관계도 재조명…술·식사 대접 받고 운항관리 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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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기하영·문제원 수습기자] 29일 이틀째 이어진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 첫번째 세션에서는 청해진해운의 증선 인가 과정과 세월호 증개축 승인 및 검사 관련 여부가 집중 추궁됐다.

박종운 특조위원은 다른 선사가 인천-제주 간 노선을 들여오려한다고 하자 김한식 전 청해진해운 대표는 세월호를 무리하게 도입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는 원래 1994년에 건설된 일본에서 페리로 운항되던 나미노우에호였다. 청해진해운은 116억원에 세월호 매매 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산업은행에 100억원 대출받았고 청해진해운이 16억원을 출자했다.박 특조위원은 "세월호 도입 비용을 여객과 화물을 더 실어서 충당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유병언 고(故)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진 전시 공간까지 확보하기 위해 (세월호의) 증축과 수리를 하고자 했다"며 "여객과 화물 운임을 늘리려는 의도로 증개축을 승인해 무게 중심 상승으로 평형수를 더 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즉, 안전성을 고려하기보다는 가능한 많은 화물과 여객을 실어 수익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해경과 청해진해운의 유착관계가 다시 한 번 조명됐다. 박 위원은 "해경 간부가 2013년10월19일부터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술·식사 대접받고, 그날 운항관리 심사 진행했다"며 "결과적으로 세월호 운항 관리 규정은 화물 더 실을 수 있게 만들어졌고 수익성에 따라 과적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기하영 수습기자 hykii@asiae.co.kr
문제원 수습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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