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주요 조선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를 보면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며 "여전히 CEO들의 현재 업황에 대한 인식과 전망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과 장기 비전보다는 단기 실적이 많은 분량을 할애한 점"이라고 말했다.
업황 전망과 관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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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올해 수주환경이 지난해와 비교해 어려워질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대부분의 선종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선사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CEO는 신년사를 통해 세계최고의 조선해양 EPC업체로 변신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이 시기 삼성중공업 역시 세계 일류의 EPCI회사로 도약을 추구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에는 양사 모두 진행 중인 프로젝트서 추가 공정 지연을 방지하고 비용 관리 등 실적과 관련된 이야기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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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2016년 흑자전환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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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현재를 위기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신년사의 시사점은 올해 영업환경은 지난 해 보다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선사들은 장기 비전을 고민할 만큼의 여력이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조선·해운 시황조사 업체 클락슨(Clarkson)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상선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전세계 상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73%급감했다. 이로 인해 2015년 연간 상선 발주 실적 역시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 특히 12월에는 한국의 수주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30%로, 중국의 30.3%와 유사했다.
상장 조선사 중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이 집계된 곳은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으로 이들은 지난해 각각 100억달러, 44억7000만달러, 27억9000만달러을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2016년에도 수주잔고 감소세가 계속된다면, 각 조선사에 대한 장기 매출 및 이익전망에 대한 추가 하향조정이 불가피하다"며 "최근 주가 하락에도 여전히 업종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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