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세계 평화 기도…아기 예수 소박함 본받아야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전세계의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특히 국제 사회는 예수가 태어난 중동의 긴장과 폭력을 빠른 시일 내 해소해 줄 것을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메시지인 '우르비 엣 오르비'(로마와 온 세계에)를 통해 "유엔에서 시리아의 무력충돌을 최대한 빨리 막을 수 있도록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도한다"며 "리비아의 분열과 폭력사태를 극복할 수 있는 합의안 도출도 시급하다"고 전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라크, 예멘, 아프리카 등 수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존엄을 박탈당하고 있다"며 "평화가 탄생하는 곳에 증오와 전쟁이 들어설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수많은 난민을 수용하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지원하는 개인이나 국가들을 신이 보상해주실 것"이라며 "오늘도 아직도 수많은 사람이 인간적 고귀함을 상실한 채 추위와 가난·폭력·마약·소년 징병·인신매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같은 날에 신은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어 주실 것"이라며 "정치 경제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도록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24일 밤(현지시간) 성 베드로 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집전하며 "이 사회는 종종 소비주의, 쾌락주의, 부유와 사치, 외모지상주의, 자기애에 취해 있다"며 "아기 예수는 우리에게 소박하고 일관되며 균형 잡히고, 본질적인 것을 보고 진지하게 살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황은 "이 세상은 종종 죄인에게는 무자비하고 죄에는 관대하다"며 "그 차이를 식별하고 신의 뜻을 따르기 위해 정의 감각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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