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이 닦기 즐거운 학교 속속 생겨

광진구, 어린이 및 청소년기 바른 양치습관 형성을 위해 지역 내 초·중학교 4개소 22곳에 ‘학교 양치시설’ 시범 설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보건복지부가 매년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점심식사 후 칫솔질’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이 학교에서 양치질을 하지 않는 이유 1위는 양치시설이 불편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광진구(구청장 김기동)는 어린이 및 청소년기 바른 양치습관 형성을 위해 올해 지역 내 초·중학교 4개소에 ‘학교 양치시설’을 시범 설치했다. 구는 학생들이 집 다음으로 가장 많이 생활하는 공간인 학교에 화장실 외 별도의 양치시설 공간이 마련돼 있지 않아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키우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는 것에 착안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올해 서울시주민참여예산으로 선정돼 2억8700만원을 지원받아 추진됐다.

대상학교는 광진·용마·장안초 및 양진중학교 등 4개교로 학교 내 복도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총 22곳에 지난달 설치를 완료했다.
양진중 양치시설

양진중 양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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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은 복도 중앙에 위치해 학생들의 접근이 쉽고 안전상 문제가 없는 복도형으로 시공했다. 칫솔질용 세면대와 벽면거울, 휠체어 이용이 가능한 장애아동용 세면대 등이 갖춰져 있으며, 바닥은 턱을 없애고 미끄럼방지 공사를 진행했다. 또 전기온수기와 칫솔살균기도 마련해 학생들이 편리하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벽면에 올바른 이 닦기, 충치예방을 위한 올바른 식생활 등 구강건강 게시판을 부착했다.

구는 양치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효율적인 사용을 위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양치질 방법과 칫솔 교환시기 등 구강건강교육을 실시했으며, 학생들에게 칫솔보관함, 칫솔, 치약 등 개인별 구강용품세트를 배부하고 학교 내 칫솔살균기도 설치했다.

실제로 시범학교 4개소 중 가장 먼저 양치시설을 설치한 양진중학교 전 학년을 대상으로 얼마 전 칫솔질 실천율을 조사한 결과 학교에서 매일 칫솔질을 한다고 답한 학생이 ‘설치 전 10%’에서‘설치 후 39.15%’로 설치한 지 1개월 만에 약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양치시설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시범학교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구강용품을 지속적으로 지원, 구강건강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학생들의 구강건강상태 추이를 파악해 올바른 칫솔질을 지도하고 주민 구강보건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양진중 양치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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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 이번에 추진한 양진중학교 양치시설은 2015년 서울시교육청 보건교육컨설팅사업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으며 내년에 발간되는 우수사례집에 소개될 예정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은“평소 꾸준한 건강관리와 생활습관이 치아우식증을 비롯한 구강건강에 도움이 된다”며“앞으로도 구는 올바른 치아관리 습관을 위해 지역사회와 손잡고 학교 내 양치환경 개선을 포함한 다양한 치아건강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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