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호의 프로농구 관전평] 삼성 VS LG, 리바운드 싸움이 갈랐다

안준호 전 삼성 감독 [사진=김현민 기자]

안준호 전 삼성 감독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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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서울 삼성이 홈에서 창원 LG를 잡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안준호 전 삼성 감독(59)은 리바운드 싸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평했다.

서울 삼성은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90-81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즌 16승(13패)째를 올린 반면 최근 6경기 1승5패를 당한 LG는 시즌 스물두 번째(6승)째 패배로 최하위(10위)에 머물렀다. 이날은 양 팀의 대표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26·199㎝)와 트로이 길렌워터(27·197㎝)간의 골밑 싸움이 승부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틀리프가 25득점 19리바운드를, 길렌워터가 28득점 10리바운드였다. 덧붙여 삼성은 전체 리바운드 숫자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안준호 전 감독은 “전반부터 라틀리프, 김준일(23·202㎝), 임동섭(25·198㎝)의 적극적인 리바운드가 좋았다. 세컨드 리바운드에 의한 리드를 지켰다. 반면 LG는 골밑에서 열세였다. 김종규(24·206㎝)와 매치업했던 김준일이 안팎에서 경기를 잘했다”고 했다.

반면 LG의 공격은 단순했다. 극히 외국인 선수 위주로 돌아갔다. 2쿼터에는 길렌워터와 샤크 맥키식(25·187.9㎝)이 각각 10득점, 6득점을 넣었으나 국내선수는 김영환(31·195㎝)의 1득점이 전부였다. 안 전 감독은 “샤크는 득점력이 있고 테크닉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샤크에 의한 공격루트가 막혔을 때 나머지 선수들이 어떻게 조직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국내 선수들의 볼 소유가 적었고, 패스가 원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LG의 패인은 역시 상대적으로 골밑 자원들의 역할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안 전 감독은 "LG는 골밑싸움에서 빅맨들을 견뎌내지 못했다. 김종규도 일찍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김종규는 빅맨으로서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 김진 감독(24)은 빅맨들이 잘 버티고 있는 상대팀에 대해 다양한 작전을 구사해야 한다. LG는 앞으로의 운영도 리바운드 숫자를 상대방과 얼마나 좁힐 것이냐 또는 리바운드를 상쇄할만한 카드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삼성에 합류해 이날 첫 경기를 뛴 에릭 와이즈(25·192.8cm)에 대해서는 “3-4번 파워포워드를 맡는 포지션인데 포스트에서 움직임이 상당히 좋다.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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