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시골면장, 인사동서 40년만의 개인전

[아시아경제 최경필]
<구룡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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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과역면장, 9~15일 ‘갤러리 아이’에서 풍경화 등 전시

전남 고흥군 과역면장 정동(57)씨가 붓을 든 지 40년 만에 서울 인사동에서 첫 개인전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정 면장은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동의 ‘갤러리 아이’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내년 2월27일부터 3월4일까지는 고흥 남포미술관에서 전시회가 이어진다.
<정동 과역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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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때부터 화가의 꿈을 키웠지만 부모의 반대로 꿈을 접었던 정 면장은 고향에서 공무원의 길을 걸어왔다.

정 면장은 “초등학교 5학년때 크레용으로 그린 마을 풍경이 뽑혀 교실 뒷면에 붙이면서 고흐처럼 화가의 꿈을 꿔왔다”면서 “학창시절 가졌던 그 꿈을 쉽게 포기할 수 없어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몇 차례 도전했었지만 바쁜 업무와 일상에 쫓겨 꿈을 펼치기 어려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그 뒤늦은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묵묵히 지켜봐준 가족들과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가 다시 붓을 잡은 것은 2004년. 그로부터 12년 만에 수많은 미술학도들이 꿈꾸던 첫 개인전을 열게 됐다.이번 개인전에서는 지난 12년간 틈틈이 준비해온 23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시골 풍경들과 장미꽃 등 정물화 등이다. 전시회를 열기로 결정한 뒤 석 달 동안 퇴근 후 잠자는 시간을 4시간 이내로 줄이고 그림들을 보완해왔다.

오는 12일 조촐한 오픈파티를 열 예정인 정 면장은 “그동안 야수파 성향의 화풍들을 선호해왔지만 앞으로는 사진과 그림이 접목된 현대풍의 작품들을 개척해볼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호남대 서양화를 졸업한 정 면장은 2011년 국전 구상부문 특선을 비롯해 전남미술대전, 무등미술대전, 공무원미술대전 등에서 20여 차례나 수상했다. 전남미술대전 추천작가, 순천일요화가회 회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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