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미 카터 '긍정의 힘'…암도 이겼다

투병중에도 집짓기 운동 등 참여…"기도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사진)이 6일(현지시간) 자신이 앓고 있던 암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카터 대통령은 지난 8월 초 피부암의 일종인 악성 흑색종이 간에서 뇌로 전이돼 항암치료를 받아 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주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는데 암이 사라졌고 새로 생긴 암도 없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다만 "3주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검진과 치료를 계속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역신문 '애틀랜타 저널-컨스티튜션(AJC)'을 비롯한 외신들은 카터 전 대통령이 이날 오전 조지아주(州) 플레인스의 머라나타 침례교회에서 '카터 성경 교실'을 시작하면서 암 완치 사실을 처음으로 언급했다고 전했다. 교회에 있던 사람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내자 그는 "그동안 나를 위해 기도를 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답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지난 8월 암 발병 사실을 처음 공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우려했다. 그의 부모님과 두 명의 여동생, 남동생 등 직계 가족 중 상당수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암을 갖는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나는 행복한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의 내 삶은 신의 손에 달려있다. 어떤 결과가 오든 이를 맞을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을 치료해온 에모리대학 병원 의료진은 지난달 네번째 항암치료를 마치면서 그가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새로운 암의 증거는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카터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보다 퇴임 후 더 활발한 활동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지난 1982년 국제문제 연구소인 카터 센터를 세우고 전 세계 민주주의의 발전과 인권, 보건, 여성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지난달 암 투병 중에서도 부인과 함께 무주택자에게 집을 지어주는 '해비타트 운동'에 참석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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