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윙윙·끽·달가닥'을 잠재워라

BSR 콘퍼런스 개최… '소음제로' 기술교류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자동차 소음 제로에 도전한다. 윙윙거림(Buzz), 끽(Squeak), 달가닥(Rattle) 등 자동차 소음의 영문 첫 알파벳을 딴 이른바 'BSR 콘퍼런스'를 중장기적으로 운영, 심도 있는 연구 활동과 기술 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인근에서 이틀간 개최한 'BSR 콘퍼런스'에서 BSR 제로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성철 현대차 자체의장개발팀장은 "윙윙거리는 소리는 진동 주파수를 변경하는 방법으로, 끼익 소리는 부품 소재 및 재질 변경을 통해 방지할 수 있다"며 "이같이 자동차 설계 단계에서부터 실제 차량의 흔들림을 재현해 합리적인 구조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이같은 기술은 현재 현대기아차가 양산 중인 차량에 일부 쓰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아슬란'에 적용된 ▲전좌석 도어 이중접합 차음유리 ▲전방위 소음진동 방지 설계 등이 대표적이다. 올 3월 나온 '올 뉴 투싼'에 도입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설계'도 마찬가지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지난해부터 콘퍼런스의 산학 자문을 맡고 있는 뮌헨 공대 리센 교수와 드레스덴 공대 알틴소이 교수가 참석해 강연을 하는 등 콘퍼런스 기간 동안 총 10회 이상의 강연과 6회의 사례 공유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토론자들은 잡음, 이음이라 불리는 BSR에 대해 "의도치 않은 간헐적인 소음으로 반드시 없애야 하는 소리"라고 공통적으로 규정했다. 현대기아차 내 실무자를 비롯해 협력사와 학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여한 이번 콘퍼런스는 현대기아차가 1년 가까이 준비한 토론회다.

당초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소음을 막는 기술 포럼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열린 이 포럼에서 해외 연구 사례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돼 12월 해외 연구기관 전문가를 발굴하며 규모가 커졌다. 지난 5월에는 BSR 창의 아이디어 공모전을 마련해 산업체 및 대학에서 아이디어를 접수, 이중 우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개최된 콘퍼런스는 그동안 진행했던 포럼의 종합편이다. 산학협동 연구 내용, 협력사 개발 사례, 장비 전시, 창의 아이디어 우수 사례 공유 등 1박2일간 세부적인 논의가 오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동안 BSR의 빈도수를 수집하고 고객의 경험에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기계공학, 재료공학, 용접, 차체, 금형 등 자동차 관련 업계와 학계가 함께해 기본부터 다시 살펴볼 예정"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소음 제어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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