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세계 극빈층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하루에 1.9달러 이하의 소득으로 생활하는 극빈층이 올해 처음으로 세계 인구의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세계은행(WB)은 일일소득 1.90달러 이하인 극빈층 기준을 적용해 올해 극빈층 인구가 7억200만명으로 추산되며, 세계인구의 9.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세계은행은 개별 국가들의 차이를 반영한 구매력평가(PPP) 등을 반영해 빈곤층 기준 소득을 하루 1.25달러에서 1.9달러로 상향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으로 빈곤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며 "극빈인구의 비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극빈층 감소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2012년 7.2%에서 올해 4.1%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라틴아메리카와 캐리비안지역은 같은 기간 6.2%에서 5.6%로, 남아시아는 18.8%에서 13.5%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지역은 내전에 따른 혼란으로 집계가 불가능했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빈곤율은 이 기간 42.6%에서 올해 35.2%로 집계됐지만 여전히 세계 빈곤 인구 억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시아와 태평양지역, 남아시아, 남아프리카는 전 세계 빈곤인구의 95%를 차지하는 등 빈곤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90년 전 세계 빈곤층의 절반을 차지했던 동아시아가 올해 전 세계 빈곤인구의 12%을 차지하는 데 머무르고 사하라 이남 아프라카 빈곤 인구가 비중의 키우면서 절반을 차지하는 반전을 보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