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우트 공무원 1호 탄생…기술표준원 국장에 강병구 교수

강병구 교수

강병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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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민간 전문가를 바로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민간 스카우트' 제도의 첫 주인공으로 강병구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가 11일 발탁됐다.

강 교수는 앞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표준정책국장으로 근무하며 국가차원의 표준화 종합계획 수립, 범부처 참여형 국가표준 운영체계 구축,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을 위한 국제표준화 선도, 기업하기 좋은 표준ㆍ인증 기반조성 등 업무를 담당한다. 그는 "우리나라 국가기술 표준정책을 총괄하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 교수는 30년 경력의 기술표준분야 최고 권위자로 미국 조지아주립대학교에서 정보기술전략ㆍ표준혁신 등을 전공했다. '국가표준화 전략 및 로드맵 개발방법', '표준이 시장을 지배한다' 등 논문과 저서를 집필했다.

그가 기여한 표준화 성공사례로는 하나의 교통카드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가표준 13종을 제정한 것 등이 있다. 표준화를 통한 중복투자방지 효과로 730억원이 들어갈 카드개발비는 5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 교통카드시스템은 4억 달러 규모의 수출 실적도 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강 교수는 2012년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했다.

강 교수가 첫 사례로 기록된 민간 스카우트 제도는 민간 최고 전문가에 대해 공모절차를 생략하고 민간 기업처럼 스카우트를 통해 공직자를 임용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7월 도입됐다. 각 부처에서 스카우트 제도를 활용해 전문가 영입을 진행 또는 검토 중인 자리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장, 인사혁신처 중앙공무원교육원 기획부장,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 기상청 수치모델연구부장, 조달청 대변인 등 5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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