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경제, 메르스 탈출에도 부진한 이유는 수출"

"3분기 성장률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일 것" 우려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한국 경제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수출 부진으로 전반적인 개선세는 여전히 미약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간한 '9월 경제동향'에서 "메르스의 부정적 여파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축소되고 투자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는 등 내수 부진은 완화하는 모습"이라면서 "그러나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인해 수출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생산의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달 수출은 6년 만에 최악이었다. 주요국으로의 수출은 모두 부진했고,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KDI는 관측했다. 세계 교역량 증가세가 둔화하고 중국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도 커져서다.

수출이 부진해 광공업 생산 및 출하가 개선되지 못하고 재고도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수출·생산 부진에 한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6일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의 3분기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9월에 4% 정도였으나 지난 8월 20일에는 2.4%로 무려 1.6% 포인트 떨어졌다.

ANZ은행은 9월에도 수출이 계속 감소할 경우 한국의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각각 2%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최근 전망했다.

KDI는 또 중국 등 주요 신흥국의 경기 부진과 금융시장 불안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 우려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의 경우 증시 불안이 지속되고 주요 실물지표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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