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 "남북회담 타결, 국내 증시 안정에 큰 힘"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5일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백소아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5일 서울 태평로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백소아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5일 "남북간 고위급 회담이 성과있게 타결됨으로써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안요인 중 하나가 해소돼 앞으로 증시 안정에 큰 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개최한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당분간 대외 불안요인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국내 자본시장의 변동성이 완화될 수 있도록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임 위원장은 먼저 관계기관장들에게 글로벌 금융시장 및 경제상황에 대해 신속히 정보를 공유해주길 당부했다. 그는 "당분간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동향 점검회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참여기관도 시장전문가 및 연구기관 등을 포함해 시장동향을 면밀히 살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 등 시장 참여자들이 잘못된 정보로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필요한 사항을 제때 공개, 설명해줄 것을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일부 해외언론이나 기관 등이 우리 경제나 시장상황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이에 근거한 분석결과를 공표하는 경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적극적으로 해명함으로써 투자자들이 동요치 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증시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노력의 뜻도 전했다.

임 위원장은 연내 모건스탠리캐피털탈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지수편입을 위해 MSCI가 참여하는 워킹그룹(협의체) 1차 회의를 오는 27일 갖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이번 워킹그룹에 참여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당부하며 금융투자협회 등 다른 기관들도 외국 투자자 등에 적극 홍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거래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구조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을 요청했다. 임 위원장은 "거래소는 구조개편 작업의 구체적 실행계획을 치밀하게 준비해 정기국회에서 입법이 이뤄지도록 노력해달라"면서 "금투협에서도 거래소 시장의 경쟁 강화를 위해 대체거래소(ATS) 출연을 적극 지원해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출범하는 민간 연기금 투자풀에는 연기금과 공제회·사립대학 등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보수적으로 운용돼온 연기금들의 자금을 주식시장에 확대 투입해 증시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고수익률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사적연금이 다양한 금융투자상품에 투자·운용될 수 있도록 개인종합연금계좌를 도입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와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자본시장은 우리 금융시장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각오로 합심한다면 최근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긴급회의에는 임종룡 위원장을 비롯해 진웅섭 금감원장, 최경수 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