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회담 자정 넘겨…'끝장 협상' 난항 겪는듯

22일 오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맨 오른쪽)과 황병서 북한 군총정치국장(맨 왼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 뒤로 홍용표 통일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김양건 노동당비서(왼쪽에서 두번째)도 나란히 악수를 하고 있다.

22일 오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맨 오른쪽)과 황병서 북한 군총정치국장(맨 왼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 뒤로 홍용표 통일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김양건 노동당비서(왼쪽에서 두번째)도 나란히 악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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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한반도 긴장 격화 속에 22일 오후 늦게 시작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자정을 넘기고 있다. 사태의 위중함을 반영하듯 남과 북이 '끝장 협상'을 진행중이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담은 북한이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한 최후통첩 시간을 2시간 가량 앞두고 극적으로 성사돼 이날 오후 6시를 넘겨 시작됐다. 그러나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회담은 5시간이상 계속되고 있으며 그 내용과 결과가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다.정부는 이날 자정을 앞두고 "남북 고위급 접촉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이날 남북 접촉은 우리측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측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당비서(통일선전부장)이 참석하는 남북 고위 당국자간의 '2+2' 회담의 성격으로 열렸다.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은 지난해 10월 만난 적이 있지만 회담 성격으로 처음 만났다. 우리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장관급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북한 군부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의 만남으로 회담의 격이 높아진 만큼 남북 양측이 이번 사태의 위중함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북한의 지뢰도발과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그리고 최근 이틀간 잇따른 북한의 포격도발과 우리군의 대응사격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와중에 열리는 것이어서 양측은 이번 만남에서 비무장지대(DMZ)내에서의 군사적 긴장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회담 시간이 5시간을 훌쩍 넘겨가며 진행되고 있어 우선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측은 지뢰와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고 북한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고위급 접촉이 현재 한반도 상황에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모종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양측이 끝까지 해법을 찾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또 모처럼 남북간 고위 당국자가 전격적으로 만나 논의하는 자리여서 현안에 대한 심도있는 협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정부는 당초 회담 결과를 홍 통일부 장관이 설명할 예정이었으나 김 실장이 청와대에서 직접 브리핑하기로 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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