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가위, 무더위 여파로 '과일'선물이 뜬다

지난해 이른 추석 여파로 수입과일·한우에 밀려
올해 작황 호조로 사과·배 가격 하락
무더위에 당도도 높아 인기예감

아오리사과[사진=농협유통]

아오리사과[사진=농협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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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추석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 '이른 추석' 여파로 제철 과일 대신 수산물, 수입과일 등이 잘 나갔다면 올해는 제때 추석을 맞으면서 과일류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표적 가을 과일, 사과 가격이 작황 호조로 예년보다 크게 하락했다. 아오리사과로 잘 알려진 쓰가루(상품, 15kg)는 10일 기준 도매가격이 평균 4만2200원으로 1년전 5만1000원보다 17% 하락했다. 평년(5만6333원)가격 대비로도 25% 낮다. 소매가도 떨어져 이날 기준 쓰가루(상품, 10개) 가격은 평균 1만5901원을 기록했다. 평년(1만7118원)보다도 6% 떨어진 것이다. 국내 사과 유통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후지(상품,15kg)품종 역시 도매가가 6만6800원으로 1년전(9만2000원)보다 27% 하락했다. 평년(8만1400원) 대비로도 18% 하락했다. 이에 따라 소매가격도 1년 전 2만9978원(상품, 10개기준)에서 12% 떨어졌다.

9월부터 제철인 배는 사과보다 더 큰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가장 많이 재배되는 신고 배(상품, 15kg)는 현재 도매가가 3만9600원으로 1년 전 8만2500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 소매가격(상품, 10개)도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폭이 커 현재 2만901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8446원)보다 25% 가량 낮다. 이밖에 복숭아(백도,10개)와 포도(캠벨, 1kg) 등도 평년대비 10~30%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른 추석(9월8일) 여파로 수입과일, 건어물 등에게 최고의 선물 자리를 빼앗겼던 과일이 올 추석 '대세'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 작황이 좋아 출하량이 늘어난데다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당도도 높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도 재빨리 대표 추석선물세트로 과일을 구성했다. 지난 6일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돌입하며 가장 먼저 선물세트를 내놓은 홈플러스의 경우 대표 상품으로 친환경 사과ㆍ배 혼합세트를 선보였다. 롯데마트 역시 10일부터 진행하는 예약판매에서 대표 품목으로 장수, 문경, 나주, 성환 등 유명 산지의 사과, 배 중 고당도 대과 만을 엄선한 '귀하게 자란 사과(12입)'와 '귀하게 자란 큰 배(9입)'를 각 8만8000원에 내놨다.

17일부터 예약판매에 돌입하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대표상품인 청과 등 250여개 품목을 최대 50% 할인판매한다. 특히올 추석 한우, 굴비세트가 각 25%, 30% 정도씩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청과나 건과 등 농산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해당 상품을 확충했다는 설명이다.

21일부터 예약판매를 개시하는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으로 구성된 청과 세트 4종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청과는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8% 증가하면서 시세가 안정돼 인기를 끌 것"이라며 "가뭄으로 인해 크기는 전년 대비 작겠지만 당도는 우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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