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31사단, 안 쓰는 군용지에 민군공용 휴양소 건립


“민관군 협력으로 지역발전”합의
"부대명칭에 지역 호국인물 이름 붙이기로"
"31사단에 6·25때 학도병 출신교 교기 게양"
"대나무박람회등 국제행사에 병력·장비 지원"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전남도와 제31보병사단은 전남 관내의 쓰지 않는 군용지에 민자를 유치해 민군 공용 휴양소를 세우는 등 민관군 협력을 강화해 지역발전을 함께 유도하기로 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22일 오후 집무실에서 권혁신 31사단장과 만나 상호협력 방안을 폭넓게 논의, 이같이 합의했다.두 사람은 민군 공용 휴양소 조성을 위해 전남도는 홍보와 투자 유치를 맡고, 31사단은 휴양소 건립 가능여부를 판단해 부지를 제공하며, 투자자는 ‘기부채납 후 사용수익 허가’방식으로 휴양소 건립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활용되지 않는 전남 관내 군용지는 20개소이며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 곳들은 대부분 해변 등 경관이 빼어나 민군 공용 휴양소가 세워지면 벽지 오지 관광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권 사단장은 "31사단 예하부대 명칭에 현재는 네 자리 숫자나 지명을 쓰고 있으나 앞으로는 부대 소재 시군의 호국인물 이름을 사용할 수도 있다”면서 “그렇게 함으로써 호국의지를 선양하고 지역민과 함께 하는 향토부대상을 구현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이에 이 지사와 권 사단장은 민관군 합동의 심의위원회를 구성, 부대명칭에 넣을 호국인물의 선정 등을 준비해 부대명칭을 새로 제정하기로 했다.

권 사단장은 또 "6·25 한국전쟁 당시 중학생의 몸으로 자진 입대해 출전했던 학도병들의 출신학교 교기를 31사단 영내에 게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는 “해당 교기 게양대 설치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밖에 권 사단장은 “올해 9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담양에서 열리는 세계대나무박람회에 △개막식과 폐막식의 의장대와 군악대 △각종 공연 등 이벤트 분담 △통역과 교통안내를 도울 병사 100명 △주차장 부지 조성과 원상복구를 위한 장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지사는 “전남도가 지원병력 수송과 병사들의 피복 및 식사 제공을 맡겠다”고 약속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