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방학이라 집에 있는데' 치솟는 장바구니 깊어지는 한숨

양파

양파

원본보기 아이콘

채소값 고공행진…파 74%, 무 71%, 양파 59% 급등
한우값에 삼겹살도 오름세…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소비자 시름도 깊어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용산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요즘 마트에 가면 겁부터 난다. 중학교 다니는 큰 애가 이번 주 방학을 했고 초등학생 둘째도 곧 방학을 앞두고 있어 장볼꺼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간식과 식단 챙기는 일이 잦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 김 씨는 "채소가격이 계속 오르고 고기값도 올라서 한번 장보는데 드는 비용이 부담스럽다. 방학동안 얼마나 가계부 수치가 올라갈지 벌써부터 걱정이다"이라고 토로했다.지난달 이른 무더위와 가뭄에 작황 부진으로 고공행진했던 채소 가격이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한우 및 삼겹살 값도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가 갈수록 가벼워지고 있는 추세다.

23일 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22일 현재 무 1개 가격은 238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전보다 무려 71.8%, 5년 평균 기준 24.9% 올랐다.

작황이 좋지 않은 파 가격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달 100% 넘게 올랐던 대파 가격은 1kg 3228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4.0% 급등했다. 5년 전체 평균가격보다 46.1% 상승한 가격이다. 양파 1kg 가격도 1931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0% 급등했다. 최근 5년 동안 평균 가격에 비해 24.0% 올랐다. 양파는 올해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18% 줄어든데다가 고온과 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이 겹쳐 생산량이 평년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수확 후기인 6월 중순부터 양파값이 오르더니 한 달 넘게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양배추도 1포기 가격이 332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5% 상승했다. 최근 5년 평균 기준으로 볼 때 35.6%나 오른 수치다.

마늘(1kg), 생강(1kg), 건고추(600g)도 각각 51.3%, 34.1%, 104% 오름세다.

고기값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3년 5월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1kg에 1만1515원으로 거래된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1만6288원으로 무려 41.4%나 증가했다. 6월 한우 가격은 올해 1월보다도 17.6% 더 올랐고, 전년 6월 대비해서도 13.3% 더 올랐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삼겹살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삼겹살 냉장100g 가격은 2298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올랐다. 최근 5년 평균 가격인 2037원 대비 12.8% 상승한 수치다.

여기에 하반기 라면, 맥주, 소주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저소득ㆍ취약계층의 생계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