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붐 업고 '점보채권' 발행 급증

100억달러 이상 대규모 회사채 발행 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인수합병(M&A) 붐을 등에 업고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정보업체 딜로직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규모 100억달러 이상의 이른바 '점보채권'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건, 1570억달러어치가 발행됐다. 이같은 액수는 지난 2009년~2014년 발행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것이다. FT는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50억달러 이상을 점보채권으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100억~150억달러는 돼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는 의미다.

점보채권 발행이 늘고 있는 가장 큰 배경은 M&A 붐이다. 증시 회복, 기업 실적 개선 등에 따라 기업들의 인수 야욕이 되살아나면서 자금 조달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바이오 등 M&A가 활발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점보채권 발행이 많은 것도 이런 이유다.

미국 의약품 유통업체 CVS헬스는 이달 초 15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조달한 자금은 경쟁사 옴니케어를 인수하는데 쓸 예정이다. 의료서비스 업체 유나이티드 헬스는 약국 수익성 관리업체 카타마란 인수자금에 쓰기 위해 105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점보채권 발행이 늘면서 미국 회사채 시장에도 활기가 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1조1000억달러어치의 기업 채권이 발행됐는데 이는 이미 지난해 전체 발행액을 넘어선 것이다. 이달 들어서는 880억달러어치의 투자등급 채권이 발행됐다. 이달 말까지 1350억달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대로라면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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