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가 지나친 '족발'의 강자들

동대문 와글와글족발ㆍ성수역 성수족발ㆍ봉천역 최희성고려왕족발

수요미식회가 족발 '맛집' 3곳을 소개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방송에서는 장충동의 평안도집, 영등포의 대문점, 양재의 영동족발이 등장했다. 하지만 서울엔 이에 못지않은 족발의 실력자들이 즐비하다. 족발은 뜯고 싶은데 방송에 나온 탓에 수요미식회 맛집 앞에 길게 줄을 서는 것이 꺼려진다면 이미 검증된 전통의 서민 족발집들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우선 강북권에서는 동대문역 인근 창신동에 위치한 '와글와글족발'의 맛이 출중하다. 국내산 돼지 족만을 사용해 1975년부터 족발을 만들어 왔다. 다른 안주 메뉴에 한 눈 팔지 않고 오직 족발 한 가지만을 가지고 승부하는 것이 특징이다. 윤기 도는 족발을 한 점 입에 넣으면 놀라울 정도로 쫀득한 껍질의 식감과 촉촉한 살코기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포장을 해서 집에 가져가도 변하지 않는 맛을 느낄 수 있다. '와글와글'이라는 상호가 왜 붙여졌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늘 사람으로 북적이는 곳이다. 특히 대 3만원, 중 2만5000원의 착한 가격을 책정해 서민들의 푸짐한 안주로도 환영받고 있다. 장충동 족발골목의 경우 보통 특 5만원부터 소 3만원으로 가격이 정해져 있다. 강남권에서는 봉천역 인근의 최희성고려왕족발을 추천할만하다. 봉천동의 본점과 함께 낙성대 등에 흩어져 있는 분점들이 모두 문전성시를 이룬다. 찾는 이들이 많아 늘 족발을 삶아 내고 있어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다. 2만8000원부터 시작해 큰 것은 3만3000원이면 먹을 수 있다. 미니족은 1만5000원이면 한 접시 가득 먹을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의 술안주로 제격이다. 해물파전 등 추가할 수 있는 안주도 있다. 특히 본점의 경우 전라도식 해산물 안주로 이름을 떨치는 맞은편의 남도포장마차나 냉동 삼겹살로 유명한 부림식당 등 2차를 하기 적당한 곳도 많다. 미니 김밥에 계란을 입혀서 내는 진순자 김밥의 본점도 인근에 있으니 음주 전 끼니나 중간 간식을 하기도 좋다.

서울의 동쪽 편에서는 성수역의 성수족발이 명성을 날리고 있다. 1983년부터 영업을 해 이 지역 상권의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온라인상에서는 이 집과 영동족발, 시청 근처의 만족오향족발을 서울 3대 족발로 꼽기도 한다. 껍질에서 느껴지는 진한 풍미와 부드러운 살코기가 특징이다. 이 때문에 저녁 시간이 되면 가게는 금방 손님으로 가득 차고 포장을 하기 위한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가격은 특대 4만5000원, 중3만5000원 수준이다. 다른 족발집들과 달리 순댓국도 취급해 술로 허해진 속을 채울 수 있다.

사진=tvN '수요미식회'방송화면 캡처.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